
2023년 1월, 저는 써빙프렌즈의 러브인액션이라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말레이시아에 다녀왔습니다. 저희 팀은 그곳에 거주하는 난민 아이들과 함께 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기간 동안 난민 아이들이 공부하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체육, 문화 활동들로 수업을 진행하였고, 그 아이들의 집을 방문하여 이야기를 나누며, 각 가정에 필요한 생필품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세계의 많은 국가에서 그러하듯 난민이라는 신분은 그 나라에 합법적인 신분으로 있기 어렵습니다. 저희가 만난 분들 역시 말레이시아에서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살아가고 계셨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울뿐더러, 일을 하게 되더라도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합니다. 이 사실을 직접적으로 체감했던 것은 아이들의 집을 방문했을 때입니다. 대부분의 가정이 낡은 아파트나 가게 위층의 협소한 공간에서 생활을 하거나, 어느 집은 가구 하나 없이 지내기도 했습니다.

또한 아이들을 위한 수업을 진행하면서도 이들의 어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간단한 종이접기 수업을 진행할 때, 따라 접는 걸 매우 어려워하는 학생이 있어서 대신 접어줘야 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이후 교장 선생님께서 따로 말씀해 주셨는데, 난민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교육의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속상한 일만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곳에서 비교적 오랜 기간 공부를 한 학생들이 저를 놀라게 한 일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교 저학년 즈음으로 보이는 학생이 자기는 수학을 무척 좋아한다며 저와 곱셈 대결을 신청했습니다. 그 학생은 한 자릿수 곱셈뿐만 아니라 두 자릿수 곱셈도 암산으로 능수능란하게 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 이 학생에 대하여 여쭤보니 처음 학교에 입학했을 당시에는 수학을 너무 못하고 싫어했던 학생이라고 알려주셔서, 저는 많이 놀랐습니다. 이 학생을 통해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향해 얼마나 많이 수고하셨는지 눈에 보여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처럼 아이들은 자라는 환경에 어려움이 있을 뿐이지 각자에게 있는 잠재력은 그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만 제가 안타깝다고 생각했던 것은 이 학생들의 높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사회적 지위나 환경 때문에 현대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STEM (과학 Science, 기술 Technology, 공학 Engineering, 수학 Math)분야로의 진출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그들의 가능성이 드러나지 않고 가리워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혼자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들의 가정 형편이 조금 나아진다면 아이들에게 기회가 조금은 생길까?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며 고민했지만 답을 내릴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막막한 생각이 들면서도 이에 대해 도울 수 있는 길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는 결심이 섰습니다.

언제나 경쟁을 해야 하는 한국 사회에 있던 저에게 말레이시아에서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은, 무엇이 중요하고, 또 무엇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 상기시켜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을 볼 때 꽃의 아름다움을 보는 것과 같은 경이감과 동시에 크나큰 나무로 성장할 잠재력이 담긴 씨앗을 보는 것과 같은 희망을 느꼈습니다. 저에게 이번 러브인액션은 단순히 추억이 아닌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삶의 이정표로 남았습니다. 이 시간을 갖도록 도와주신 써빙프렌즈에 감사드립니다.
2023년 1월, 저는 써빙프렌즈의 러브인액션이라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말레이시아에 다녀왔습니다. 저희 팀은 그곳에 거주하는 난민 아이들과 함께 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기간 동안 난민 아이들이 공부하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체육, 문화 활동들로 수업을 진행하였고, 그 아이들의 집을 방문하여 이야기를 나누며, 각 가정에 필요한 생필품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세계의 많은 국가에서 그러하듯 난민이라는 신분은 그 나라에 합법적인 신분으로 있기 어렵습니다. 저희가 만난 분들 역시 말레이시아에서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살아가고 계셨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울뿐더러, 일을 하게 되더라도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합니다. 이 사실을 직접적으로 체감했던 것은 아이들의 집을 방문했을 때입니다. 대부분의 가정이 낡은 아파트나 가게 위층의 협소한 공간에서 생활을 하거나, 어느 집은 가구 하나 없이 지내기도 했습니다.
또한 아이들을 위한 수업을 진행하면서도 이들의 어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간단한 종이접기 수업을 진행할 때, 따라 접는 걸 매우 어려워하는 학생이 있어서 대신 접어줘야 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이후 교장 선생님께서 따로 말씀해 주셨는데, 난민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교육의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속상한 일만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곳에서 비교적 오랜 기간 공부를 한 학생들이 저를 놀라게 한 일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교 저학년 즈음으로 보이는 학생이 자기는 수학을 무척 좋아한다며 저와 곱셈 대결을 신청했습니다. 그 학생은 한 자릿수 곱셈뿐만 아니라 두 자릿수 곱셈도 암산으로 능수능란하게 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 이 학생에 대하여 여쭤보니 처음 학교에 입학했을 당시에는 수학을 너무 못하고 싫어했던 학생이라고 알려주셔서, 저는 많이 놀랐습니다. 이 학생을 통해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향해 얼마나 많이 수고하셨는지 눈에 보여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처럼 아이들은 자라는 환경에 어려움이 있을 뿐이지 각자에게 있는 잠재력은 그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만 제가 안타깝다고 생각했던 것은 이 학생들의 높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사회적 지위나 환경 때문에 현대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STEM (과학 Science, 기술 Technology, 공학 Engineering, 수학 Math)분야로의 진출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그들의 가능성이 드러나지 않고 가리워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혼자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들의 가정 형편이 조금 나아진다면 아이들에게 기회가 조금은 생길까?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며 고민했지만 답을 내릴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막막한 생각이 들면서도 이에 대해 도울 수 있는 길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는 결심이 섰습니다.
언제나 경쟁을 해야 하는 한국 사회에 있던 저에게 말레이시아에서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은, 무엇이 중요하고, 또 무엇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 상기시켜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을 볼 때 꽃의 아름다움을 보는 것과 같은 경이감과 동시에 크나큰 나무로 성장할 잠재력이 담긴 씨앗을 보는 것과 같은 희망을 느꼈습니다. 저에게 이번 러브인액션은 단순히 추억이 아닌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삶의 이정표로 남았습니다. 이 시간을 갖도록 도와주신 써빙프렌즈에 감사드립니다.